‘당신의 자녀! 명문고/명문대를 보내드립니다.’

입시학원 홍보문구가 아닌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소제목이다. 유진투자증권에서 교육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경력 15년차 김미연 연구원은 올해도 어김없이 중·고교와 대학 입시현황을 분석한 ‘교육의 정석Ⅲ’을 발간했다. 2011년과 2012년에 이은 세 번째 보고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보고서치고는 생뚱맞아 보이지만 김 연구원의 ‘교육의 정석’ 시리즈는 발간과 동시에 동나는 인기작이다. 2011년 첫 보고서가 증권업계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면서 작년에는 전국을 돌며 무료 입시설명회도 열었다.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 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는 후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도 내달쯤 입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도 아닌 애널리스트가 이런 자료를 내게 된 이유는 뭘까. 김 연구원은 “교육업종 대장주인 메가스터디의 주가 하락이 계기”라고 했다. 사교육 열풍을 배경으로 2008년 40만원에 육박했던 메가스터디 주가는 교육정책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6만원대까지 밀려난 상태다.

김 연구원은 “고된 작업이기는 하지만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로서 입시제도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분석과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자료에는 증권가 ‘기러기 아빠’들의 요청을 반영해 외고 과학고 자율형사립고 외에도 국제중학교와 제주 국제학교 관련 내용을 담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