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리조트 업체인 클럽메드도 경기불황을 피해갈 수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클럽메드가 중국 푸싱그룹과 프랑스 사모펀드 악사에 매각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미 클럽메드 지분의 19%를 소유한 대주주로 5억5600만유로(약 8094억원)를 들여 추가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공동 인수한다.

두 회사는 클럽메드 주식의 24일 종가인 13.85유로에 23%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7유로에 지분을 매입한다. 이번 인수로 푸싱과 악사는 각각 46%의 지분을 갖게 되며 현재 경영진은 8%의 지분만을 유지한다. 인수 사실이 알려진 27일 파리 주식시장에서 클럽메드 주가는 22% 뛴 16.95유로로 장을 마쳤다. 앙리 지스카르 데스탱 클럽메드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제안이 우리에게는 행운”이라며 “신흥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럽메드는 1950년 설립됐으며 종합 리조트 개념을 처음 도입한 기업이다. 1990년대 말부터 비슷한 부류의 회사들이 생겨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년 동안 적자를 낸 데다 최근 유럽 경제위기로 리조트 예약률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FT는 “클럽메드 매출의 75% 정도가 유럽 시장으로부터 나온다”며 “지나친 유럽 시장 의존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근 6개월간 클럽메드는 프랑스에서 6%, 나머지 유럽 국가들에서 3%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미주에서 6%, 아시아에서 4% 성장해 전체 매출은 2.5% 감소한 7억6300만유로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