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의 영어 표기법은 무엇일까. 한자를 그대로 직역한 ‘comfort woman’도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성노예라는 의미의 ‘sexual slave’라는 단어가 더 많이 쓰인다. 일본 군국주의의 야만성과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사회의 상식이 일본 극우파에게는 부정된다.

연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일본유신회는 27일 외신 기자들에게 위안부를 ‘sexual slave’로 번역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억지를 부렸다. 유신회의 공동 대표로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의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다. 교도통신은 기자회견을 주관한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 유신회가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생떼’는 평소 위안부와 매춘부를 동일시해온 유신회의 입장과 맞닿아 있다. 유신회 소속의 니시무라 신고 중의원 의원은 “종군위안부가 성노예로 해석되고 있다”며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르며 지금도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우글우글하다”는 망발을 늘어놨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