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손해보상과부터 조리부사관과, 김치발효과, 미스터피자전공, 말(馬)산업과까지. 맞춤형 특성화로 취업 전망이 밝은 이색 학과들이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도 특색 있고 취업에 강한 학과들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들 학과는 실용교육 위주의 2~3년제 전문대학 학과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4년제대에선 찾아보기 힘든 '튀는 학과'로 경쟁력을 갖췄다.

두원공대 자동차손해보상과는 손해사정사를 길러내는 학과다. 자동차 손해사정사는 차 사고 손해 금액을 책정해 보험금을 지급,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손해보험회사 등에서 일하게 된다.

이 학과에 입학하면 기초자동차공학 금융보험학 기초의학지식 교통사고 조사·분석 등 세분화된 전문교육을 받는다. 입학 관계자는 "손해사정사의 경우 최근 소액·스피드 보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여성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여학생들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귀띔했다.

우송정보대엔 군 급식을 맡게 되는 조리부사관과가 있다. 졸업하면 급양관리 부사관(8급 공무원)으로 임관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육군 본부에 의해 지정된 군 전문 교육학과. 학생들이 영양사 등 조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김치발효과는 김치발효기능사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통 발효음식을 다루는 실기 중심 전문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전통음식뿐 아니라 제과·제빵 교육도 병행해 조리 전문인력을 길러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를 전면에 내건 학과도 있다. 인턴십 등 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채용하는 '취업보장형 계약학과' 형태다.

진주보건대 미스터피자전공은 재학생 전원이 마지막 학기 미스터피자 매장에서 유급 인턴실습(학점인정)을 한 뒤 정직원으로 채용된다. 미스터피자 본사 출신 임직원이 교수로 실습 강의를 맡았다. 최근엔 늘어나는 중국 매장 관리자를 길러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포항대 말산업과는 산업 성장에 발맞춰 지난 2010년 개설됐다. 승마교관 등 전문가 양성이 목표다. 한국마사회와의 산학 연계를 통해 실무 교수진을 꾸렸다. 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전국승마대회에서 학과 재학생들이 18개 메달 중 12개를 휩쓰는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문대 특성화 학과들은 현재 트렌드와 산업 수요에 맞춰 설립돼 취업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2~3년 집중교육 뒤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험생은 졸업 후 직업까지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