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윤활유사업 부진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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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절반 차지했는데…경기부진에 수익성 나빠져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울산공장 증설 투자 규모를 당초 2900억원에서 709억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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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이 회사는 매출 6811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매출 7887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3.4%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처지다. 에쓰오일의 윤활유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4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은 16.8%에서 3.2%로 추락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부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69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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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활유 사업의 매출 비중은 5%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 GS칼텍스의 매출 가운데 윤활유가 차지한 몫은 3.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5109억원) 중 절반인 2562억원이 윤활유 사업에서 나왔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의 6.5%에 그친 윤활유 사업부가 회사 영업이익(7817억원)의 42%인 3304억원을 책임졌다.
윤활유 사업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말 글로벌 기업인 셸과 합작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하고 올해 1월 충남 대산에서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하루 2만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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