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페이팔 인수는 최선… AOL-타임워너 합병은 최악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야후가 마이크로블로깅업체인 텀블러 인수추진을 계기로 인터넷업체 간 최선과 최악의 인수합병(M&A) 사례 5건 씩을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5건의 최악의 인수사례 가운데 2건이 야후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최선의 인수사례 5건 가운데 3건의 당사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선의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
◆ 이베이의 페이팔 인수 = IT업계 최고의 인수합병으로 꼽힌다.

2002년 이베이는 온라인 결제서비스기업 페이팔을 1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베이 경영진은 페이팔이 이베이 거래에서 발전적으로 활용되도록 지원했을 뿐 아니라 이베이를 넘어 델이나 유나이티드항공,베스트바이 등에서도 이용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이베이 전체 매출을 넘어서면서 이베이 최대 사업부가 됐다.

◆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수 = 불과 5천만달러에 인수했지만 현재 전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75%가 이용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로 발돋움했다.

◆ 구글의 유튜브 인수 = 구글은 갖은 노력에도 동영상 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자 2006년 유튜브를 16억5천만달러에 인수했다.

이 서비스는 구글 아래서 엄청난 콘텐츠 보유기업으로 성장, 지난해 매출이 24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 = 구글이 2008년 온라인 디스플레이광고서비스업체 더블클릭을 31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구글은 더블클릭 인수 이후 단순 검색광고를 넘어 파트너 웹사이트 광고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었다.

◆ 아마존의 자포스 인수 = 아마존이 온라인 신발쇼핑몰 자포스닷컴을 12억달러에 인수한 것도 모범사례로 회자된다.

아마존은 인수 후에도 자포스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포스는 아마존의 계열사로서 신발업계에 강자로 남아있으며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업체의 최강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악의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
◆ AOL-타임워너 합병 = 2001년 이뤄진 이 합병은 신·구 미디어의 결합으로 환영받았으나 이른바 '인터넷 버블'이 터지면서 흐지부지됐다.

콘텐츠를 공유하고 각사의 광고를 상호 판매하는 등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주가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다시 갈라섰다.

◆ 야후의 브로드캐스트닷컴 인수 = 야후는 1999년 마크 큐반이 창업한 온라인TV 브로드캐스트닷컴을 인수했으나 전화 모뎀 접속으로 동영상 시청이 쉽지 않은데다 보유 콘텐츠도 신통치 않아 곧바로 서비스를 접었다.

◆야후의 지오시티 인수 = 야후가 2009년 초기단계 온라인 블로그서비스 지오시티(GeoCities)를 무려 36억달러에 인수해 관심을 끌었으나 야한 콘텐츠가 많았던 이 서비스는 결국 몇년만에 문을 닫았다.

◆ 뉴스코프의 마이스페이스 인수 = 2006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는 당시 최대 인기 소셜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를 5억2천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밀리면서 뉴스코프는 단 2년만에 이 기업을 3천500만달러에 다시 매각했다.

◆ AOL의 네스케이프 인수 = AOL은 1999년 100억달러 정도를 주고 네스케이프를 인수했다.

AOL은 독점방지법 위반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부 배상을 받고, 지난해에는 네스케이프의 특허에서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네스케이프가 사실상 사장됨에 따라 엄청난 손실을 면치 못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