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이날 열린 ‘제3차 부산·경남 현안조정회의’에서 부산시와 경남도는 부산 을숙도대교~경남 창녕군 길곡면의 낙동강 뱃길(68.5㎞) 복원과 허황후의 신행길 및 가야문화권 관광상품 개발에 합의했다. 김종해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부산과 경남은 원래 행정지역이 한 뿌리였다”며 “실질적인 협력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낙동강 뱃길을 복원하고 허황후 신행길을 함께 상품화하자”고 화답했다. 두 시·도 참석자들도 “신공항 문제 등 그동안 불편했던 관계를 털고 문화관광루트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과 경남이 추진하는 낙동강 뱃길 복원은 사라진 부산 사하구와 북구의 을숙도, 맥도공원, 삼락공원, 화명공원을 거쳐 경남 김해와 양산 밀양 창원 창녕 등 나루터 10곳을 운항하는 사업이다. 20t급 유람선(30~50인승) 6척을 운항한다. 800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오는 8월 시범 운영에 들어가 내년 7월부터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뱃길 복원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는 경남도는 양산시 창녕군과 함께 낙동강을 경유하는 하천유람선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자전거 탑승 방안과 함께 경남 쪽의 낙동강 구간 역사문화 및 자연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할 예정이다.

두 시·도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야 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허황후의 신행길인 망산도~유주암~흥국사~김수로 왕릉 구간도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불교문화 유입로인 신행길을 조선통신사 행렬처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월까지 공동 추진기구를 발족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