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관련 주(株)들이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관련 업체 임직원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억대'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바른손게임즈의 김학범 이사와 이상민 이사는 각각 20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스톡옵션의 행사가격(1233원)과 이날 바른손게임즈의 종가(2300원)을 감안하면 1인당 약 2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손게임즈 주가는 이달 들어 73% 뛰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부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동안 게임업계에서 잠잠했던 바른손게임즈가 12년만에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 이 회사부터 올 2분기부터 연말까지 모바일 게임 등 총 15개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로 유명한 조이맥스의 임직원들도 스톡옵션 대박을 쳤다.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김남철 전 조이맥스 대표이사는 스톡옵션 행사로 15억91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그는 지난 2일 3만9365주를 1만464원에 취득한 후 8일 뒤 주당 5만886원에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수익률은 386%가 넘는다.

지난달 2일에는 직원 19명이 스톡옵션 행사로 총 8만5750주를 손에 쥐었다. 행사가액은 1만464원이다. 조이맥스가 이날까지 신고가(5만7800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차익은 최소 4~5배에 이를 전망이다.

조이맥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윈드러너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다. 증권업계에선 조이맥스가 올 2분기부터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위드러너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며 모바일게임 업체 가운데 두드러지는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회사 임직원들이 일찌감치 시세차익 획득에 나서는 것 같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주가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판단 하에 매도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