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칠서일반산업단지에 각종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자 함안군과 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폐기물처리업체가 칠서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가져와 처리하기로 하면서 비롯됐다.

폐기물처리업체인 NC함안은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지정폐기물처리시설 설치 허가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칠서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환경청에 제출한 계획서에는 폐기물 처리용량, 시설물 크기, 환경 피해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안다”며 “1989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칠서산단이 2015년 최종 준공되기 위해선 산업단지법에 따라 폐기물처리시설이 반드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안군과 군의회, 주민은 칠서산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뿐 아니라 타지역 폐기물까지 가져와 처리하면 환경오염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경남도가 칠서산단 폐기물 처리만 가능한 일반 폐기물처리시설을 지난해 11월29일 공고를 통해 일반 지정폐기물 중간(소각) 및 최종 처리시설로 변경해 지역 제한을 두지 않고 폐기물을 가져와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관리공단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설 변경에 대해 협의했기 때문에 변경 공고한 것”이라며 “경남도는 제안사항에 대한 제제 권한이 없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함안=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