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제546회 당첨번호 1등 당첨자가 30명이나 나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주요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이번 로또 1등 30명은 짐캐리가 주연한 '브루스올마이티'의 한국판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브루스올마이티'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로또에 당첨돼 1등 당첨금이 17달러에 그치는 일이 벌어진다.

이번 주 1등 당첨자가 자신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한 네티즌은 "로또 30명이란 기사를 보고 로또 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에 당첨 안 돼서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되면 1등 당첨된 사람은 기분이 좋을까 나쁠까?" 등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작설'도 고개를 들었다. "당첨번호가 사전에 유출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일이" "외국은 툭하면 이월인데 우리나라에선 30명이라니. 조작설이 맞는건가?"라며 의심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18일 실시된 546회 추첨의 1등 당첨자는 모두 30명, 당첨금은 각각 4억 594만원이다.

6개 번호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30명으로 각각 4억594만원 씩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55명으로 3690만원 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3110명으로 65만원씩 받는다.

최고 당첨금이었던 2003년 4월 제19회 당첨금 407억2296만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 수준이다.

이번 로또 추첨은 2002년 12월 로또가 도입된 지 약 11년 만에 최다 당첨자 기록과 최소 당첨금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금까지 최다 당첨자가 나온 회차는 2003년 4월 제21회 추첨 때로 당시 1등 당첨자는 23명(당첨금 각 7억9748만원)이었다. 최소 당첨금은 2010년 3월 제381회 때로 5억6574만원(1등 당첨자 19명)이었다.

통상 10명 안팎이던 당첨자 수가 30명까지 불어난 것에 대해 나눔로또 측은 이번 당첨번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숫자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번 로또 당첨번호는 '8, 17, 20, 27, 37, 43'이다. '7'로 끝나는 숫자가 3개나 포함돼 있다. 실제로 이번에 당첨된 30명 가운데 번호를 자동 선택한 사람은 3명이고 나머지 27명은 수동 선택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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