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가 반가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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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원료 日수입 많은 휴대폰 부품사·제약사 등 원가 내려 표정관리 중

경기 동탄에 있는 터치스크린(TSP) 제조사 에스맥(사장 이성철)도 엔저 현상에 표정을 관리해야 하는 전자부품업체 중 하나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 회사는 TSP 핵심소재인 산화인듐주석(ITO) 필름을 일본에서 사온다. 한 달 구매량이 200만엔어치에 육박한다. 김우영 에스맥 경영지원팀 수석은 “중견기업은 대기업보다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데 엔저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원재료 수입을 많이 하는 제약업종도 원·엔 환율 하락(엔저)을 반기고 있다.
동아제약은 항혈전제 ‘오팔몬’과 결막염 치료제 ‘타리온’ 등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서 매년 약 500억원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수입하고 있다. 엔화가치가 떨어진 덕분에 수입 비용이 전년보다 10% 이상 내려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100원 내려가면 연간 50억원가량의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병근/김형호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