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물 속에 압력솥을 넣어 가지고 비행기에서 내린 한 사우디인이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14일 외신이 보도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 부근에서 압력솥 폭탄 테러로 3명이 숨지고 264명이 부상당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디트로이트뉴스 등은 후사인 알 카와히르(33)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인 남성이 변경된 여권을 소지하고 압력솥 소화물과 관련해 거짓으로 진술한 혐의로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출발, 암스테르담을 거쳐 10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알 카와히르는 오하이오 주의 톨레도 대학에 다니는 조카를 만나기 위해 방문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 따르면 공항 세관원들은 그의 여권에서 한 페이지가 떨어져 나간 것을 알아챈 데 이어 그의 소화물에 대한 검색 과정에서 압력솥을 발견했다.

그는 조카에게 주려고 미국에서는 팔지 않는다는 압력솥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가 나중에 조카가 미국에서 산 압력솥이 고장나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 체포된 사우디인의 조카는 이 사건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압력솥이 고장나 삼촌에게 양고기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압력솥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AP 통신에 주장했다.

그는 삼촌이 걱정스럽다면서 11일 체포된 이후 아무런 얘기도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채삼석 기자 sahms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