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기식 판매정책으로 대리점과 판매점에 부담을 안겨온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갑을관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부 대리점에 `착한기변 고객 단말기 할부금 조회 후 번호이동시 차감`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해 관련 직원을 징계한 SK텔레콤은 이후 본사 차원에서 5년 가까이 진행해 온 `유선그레이드 정책`을 폐지한다고 대리점에 통보했습니다.



7년간 SK텔레콤 판매점을 운영해왔다는 A씨는 "매장당 매달 인터넷 4건 IPTV 1건의 가입 할당이 있는데, 고객 유치를 못하면 건당 10만원씩 50만원을 물어야된다"며 "본사에선 손님들한테 인터넷 가입 유도를 못했다는 이유로 차감해왔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가게월세가 50만원인데... 그냥 매달 50만원 차감당하는 걸로 알고 장사한다. 1년에 600만원을 차감받고 있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주 목요일 착한기변 관련 공문이 언론에 보도된 후 바로 다음날, 인터넷가입 차감정책을 폐지한다는 공문이 바로 내려왔다"며 "바로 이런공문을 내렸다는건 부당영업 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강조했습니다.



남양유업, 라면상무 등 대기업의 `갑` 행위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 분위기가 거센 가운데 SKT가 `착한기변` 공문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다른 차감정책도 폐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SKT는 지역 대리점 직원의 개인적인 행동이라며 해당 직원을 중징계하고, 본사와는 무관한 정책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하나같이 "당연히 본사 정책이다"라고 비난합니다.



KT 대리점에서는 차감을 받지 않기 위해 온라인 등에서 IPTV 영업을 하는 판매자들에게 가입유치건을 돈을 주고 사오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개통을 포함해 통합 차감 정책을 운영하는 다른 통신사 대리점의 경우 이동통신 목표치를 채워도 IPTV나 인터넷 가입이 없어 `받을 수 있는 돈을 못 받느니` 건수를 채우기 위해 이런 거래를 하고 있는 겁니다.



KT 대리점을 운영하는 B씨는 "IPTV나 인터넷을 팔면 대리점에 남는 돈이 12만원 꼴인데, 건수를 채우려고 16~17만원씩 주고 사온다. 4만원 손해지만 전체 건수를 못채워서 잃는 비용보다는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운영자들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



그나마 SKT와 KT는 차감정책을 잠정 폐지했지만, LG유플러스는 여전히 고가요금제, 부가서비스, 유선서비스 등에 대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IPTV 가입자는 KT가 415만명으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가 158만명, LG유플러스가 122만명에 달합니다.



특히 SKT는 1분기 IPTV 부문에서만 13만1천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74%나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물론 최근 각종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IPTV 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대리점에 부담을 안겨가며 본사가 무리한 영업을 해 온 측면도 있다"고 꼬집습니다.



일부 대리점은 본사의 이같은 차감 정책에 대해 "처음부터 목표치를 높게 잡고 차감을 하기 보다는 적당한 목표치에 추가분은 가산금을 주는 게 대리점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이나 IPTV 등의 영업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이지만 부당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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