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한미 '잘 나가네'
한미약품이 베이징에서 일내나’

연초부터 베이징한미약품(사장 임해룡·사진)의 성장세가 매섭다. 베이징한미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2%, 36% 늘어난 437억원과 85억원을 기록했다.

베이징한미의 이 같은 실적은 지분 73.7%를 갖고 있는 한미약품이 1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기세라면 국내 제약사의 중국 법인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베이징한미가 연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최근 들어 베이징한미의 제품 포토폴리오가 어린이 의약품 중심에서 성인용으로 확대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베이징한미의 어린이 의약품 쌍두마차 격인 ‘마미아이’(메디락비타) ‘이탄징’(암브로콜)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각각 35%, 39% 증가한 가운데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은 55% 늘었다.

여기에 베이징한미가 세계적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계약을 맺고 중국에서 팔고 있는 항생제 ‘오구멘틴’까지 가세하면서 성인용 의약품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 측은 중국 준종합병원 8000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성인 의약품 매출이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뚫기 어렵다는 중국에서 이 같은 고성장을 거듭하는 비결은 생산과 연구개발, 영업망 등 의약품 판매의 핵심 3요소를 철저하게 현지화한 덕분이다.

베이징 연구센터에는 박사급 인재 21명을 포함해 158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본사보다 많다. 중국 각 지방자치단체 공략을 위해 중국 명문대 출신 의·약사가 주축이 된 950여명 규모의 영업인력도 공격적인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