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대 재개 쌍용차 "2015년 흑자전환"
“주야 2교대 재개를 계기로 2015년엔 흑자전환하겠습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주야 2교대 재개 첫날인 13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야간 근무를 시작했다. 2009년 법정관리 돌입 이후 일감이 없어 2교대 근무를 중단한 지 4년 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1일 무급휴직자 454명을 복직시켜 주야 2교대에 투입했다.

이 사장은 “연간 24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평택공장이 최소 17만대를 생산해야 회사가 흑자를 낼 수 있다”며 “올해 14만9300대의 생산목표를 채우고 내년에 16만~18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1월 선보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100이 쌍용차 부활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에서 조달할 800억원의 투자금을 X100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는 “X100 이후 신차 개발을 포함해 회사를 운영하는 데 매년 3000억원 정도가 든다”며 “앞으로 자동차 판매를 통한 수익과 금융권 차입 등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개발비로 쓰고 모자랄 때만 마힌드라에서 조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희망퇴직자의 복귀는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노사 합의서에는 필요하면 무급휴직자를 우선 복직시키고 이후 희망퇴직자 중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만들어주도록 돼 있다”며 “X100을 생산할 때쯤엔 희망퇴직자도 회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매가 부진한 대형 세단 체어맨에 대해서는 “회생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체어맨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모델이어서 신중하게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야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에 대해서는 “쌍용차는 아직 시행할 형편이 안된다”고 말했다.

평택=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