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저장시설 앞에서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이 저장시설 앞에서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성장의 해법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전 세계 16개국에서 진행해온 탐사 개발은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2011년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 협약을 맺은 뒤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제품 구매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스공사는 2008년부터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수직 일관 체계를 구축해왔다. 동남아에 편중됐던 자원개발 지역은 캐나다 북극권 이라크 등으로 확대했다. 석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원도 다양화했다. 이를 통해 세계 16개국에서 탐사·개발·생산을 진행해왔고 액화사업과 터미널 운영사업 등 26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수익의 60%를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본격적인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18.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은 지난해부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미국 사빈 패스와 체결한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도입 계약도 성과로 꼽힌다. 2017년부터 2036년까지 연간 350만의 LNG를 국내로 들여올 수 있게 된다. 단순히 LNG를 도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일궈낸 성과라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각종 비전통가스,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 구매율을 2010년 20%에서 지난해 26%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중소기업 구매 규모를 4700억원까지 늘려 구매율 28.2%를 달성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선금 지급률도 30~50%에서 40~70%로 높였다.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협의회’를 열고 매번 하도급 비용 지급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한다.

외국산 설비 부품은 중소기업이 개발한 부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해수 가열기 국산화 사업 등을 통해 외국산 자재 구입 비용을 1000억원 이상 절감했다는 평가다. ‘중소협력사 기술개발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협력사 기술개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50억원 규모의 협력펀드를 조성하고 협력 과제를 공모해 강소기업들의 수출 역량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스공사는 경영 간부와 지역본부장 성과지표에 동반성장 노력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착한 기업지수’로 불리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가스·전기 부문에서 지난해 4년 연속 1등 기업에 올랐다.

공사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핵심 사업, 해외 진출 위주로 조직을 개편했다. 팀장급 이상 179개 직위를 공모한 데 이어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확대되면서 의사결정이 중요해진 만큼 본부장 책임경영 체제도 강화했다.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70%까지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재무관리 계획도 마련했다. 출자를 포함해 증자, 자사주 매각, 해외 탐사자산 재평가 방안 등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연동제 재시행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미수금을 회수,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