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몬스터'의 힘…팀 8연패 끊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류현진, 어머니 생일에 바친 '시즌 4승'
말린스전 1실점 쾌투
사실상 에이스 역할…직구 최고구속 151㎞
말린스전 1실점 쾌투
사실상 에이스 역할…직구 최고구속 151㎞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이 5-1로 앞선 7회 2사 1루에서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팀이 7-1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팀 8연패 끊은 사실상 ‘에이스’
류현진의 이번 승리는 개인 4승과 함께 팀의 8연패를 끊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저스는 지난 1일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선 콜로라도와의 경기 이후 8경기 연속 패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팀의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조차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MLB에 데뷔한 류현진은 이날 팀을 사선에서 구해내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4승2패를 기록하며 커쇼(3승2패)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7회 2사 주자 1루에서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다저스의 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승리를 확신한 홈 관중의 박수에 류현진은 손을 들어 답례했다. 동료들도 모두 모여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그를 환영했다. 경기가 끝난 뒤 류현진은 “긴 연패를 내가 끊어 매우 기쁘다. 초반부터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오늘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54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 박승순 씨에게 승리를 바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다. 경기 전부터 어머니를 위해 열심히 던지고 싶었다. 그래서 더 뜻깊은 승리였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서 아들의 시즌 4승을 직접 지켜본 박씨는 류현진이 한국과 미국에서 프로 통산 102승을 거두는 동안 딱 한 번을 빼고 모든 승리를 경기장에서 지켜봤을 정도로 열성적인 어머니다.
○업그레이드 직구로 승부수
류현진은 이날 업그레이드된 직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은 114개의 공을 던지며 7회초 홈런 1개를 허용하기 전 6회까지는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특히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예상보다 좁았고 변화구 구사도 마음대로 되지 않자 류현진은 직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앞선 7경기에서 류현진의 투구 가운데 직구 비율은 50%. 이날 경기에선 57.9%(114개 중 66개)로 직구 비율을 높였다.
류현진의 직구는 최고 구속 시속 94마일(151㎞), 평균 구속 90마일을 웃도는 정도였지만 볼 끝이 살아 있어 마이애미 타자들을 압도했다. 류현진이 탈삼진(3개) 외에 잡아낸 아웃카운트 17개 중 외야 플라이가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직구의 위력은 대단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