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국내 조선사에 배를 발주하는 해외 해운사 등 선주들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12일 유럽계 은행들이 선박금융 규모를 잇달아 줄이는 데다 글로벌 불황으로 해외 선주들의 신용도가 낮아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 선주사가 발행하는 프로젝트 채권에 보증을 서는 ‘선박채권보증’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해외 선주가 수출입은행의 보증을 받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국내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국내에서 이런 방식의 선박금융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입은행은 노르웨이 선사가 조만간 발주할 예정인 2억달러짜리 반잠수식 시추선 계약에 이 제도를 처음 적용키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또 용선계약이 없고 선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에 대해 선박을 주 담보로 하는 ‘선박담보대출’도 이달 중 도입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칠레 선사가 국내 조선소에 발주한 컨테이너선 7척과 관련, 총 5억8000만달러를 이 회사에 빌려주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