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프, 샤넬, SK-Ⅱ, 에스티로더, 클리니크의 공통점은?’

바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pop-up store·임시매장)를 연 화장품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가로수길 커피숍 등의 한쪽 귀퉁이에서 반짝장사로 재미를 봤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두 달 정도만 좌판을 펴는 게 특징이다.

이곳에선 예약 고객들에게 무료로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주거나 아직 출시 안 된 한정판 화장품을 써볼 수 있게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기본이다. 20~30대 여성의 유동인구가 많아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MAC)도 10일부터 15일까지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내기로 했다. 서울 신사동 커피숍 ‘머그 포 래빗’ 안에 임시매장을 마련한 것. 5월 한정판 화장품 ‘올 어바웃 오렌지’를 소개함과 동시에 메이크업 서비스를 해주는 공간이다.

SK-Ⅱ는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말까지 7주 동안 가로수길 ‘커피 스미스’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낸 매장의 반응이 좋아 지난달 이곳에 2차 팝업스토어를 내기도 했다. 이곳에서 SK-Ⅱ의 대표제품인 피테라 에센스를 직접 써볼 수 있게 했고 또 자신의 피부타입을 측정, 추천제품을 소개받게 했다. 백화점 브랜드로만 알려졌던 SK-Ⅱ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가두점(로드숍) 형태로 낸 건 2000년 한국 진출 뒤 처음이다.

이 밖에 지난달엔 ‘에스티로더’가 주력 제품인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을 써볼 수 있는 ‘더블 웨어 라운지’를 15시간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크리니크가 색조 화장품을 써볼 수 있는 ‘처비 라운지’를 열었다.

■ 팝업스토어(pop-up store)

짧은 기간 운영하는 매장.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잠시 떴다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최근 패션·뷰티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안테나숍’으로 활용하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