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자 교수·스티븐스 前대사…한국의 문화대사 '세종문화상'
연기자 차인표 신애라 부부, 박인자 숙명여대 무용학과 교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올해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뽑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제32회 세종문화상 5개 분야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한국문화 부문에는 스티븐스 전 대사가, 예술 부문에는 박 교수가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마르크 오랑주 프랑스 한국학연구협회장은 학술 부문,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국제협력·봉사 부문에서 각각 상을 받게 됐다. 문화다양성 부문 수상은 다음세대재단에 돌아갔다.

1982년부터 시작된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민족문화 창달에 업적을 남긴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진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충남 예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2008~2011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2008년 한글 홍보대사, 2010년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 명예홍보대사를 맡아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한 미국대사로 꼽힌다.

박 교수는 발레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시절 ‘해설이 있는 발레’를 기획했다. ‘전문무용수 지원센터’의 이사장을 맡아 전문 무용수들의 재활, 취업, 공연 활동을 돕는 등 인재 양성에 힘썼다.

1세대 한국학자인 오랑주 회장은 1965년부터 프랑스 최고 연구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 국립사회과학연구소 등에서 한국학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지금도 한국학연구협회장으로 활동하며 한국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해외 아동 52명을 직접 후원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배우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아동학대예방홍보대사로 위촉돼 4년간 활동하는 등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했고 국내 결식아동과 북한아동 등을 위해서도 꾸준히 기부해왔다.

2001년 설립된 다음세대재단은 한국 문화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나라의 동화를 애니메이션 등으로 서비스하는 ‘올리볼리’ 프로그램을 2008년 개발했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