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직원들 간 소통을 확대하고 생산성도 높이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경남 창원에서 전기·전자 케이블과 회로카드를 생산하는 구구(대표 이재철)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1월 회사 옥상 160여㎡에 1억원을 들여 4타석 규모의 골프연습장과 1개의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

김광욱 위성사업부 과장은 “지난해 3월 회사 한켠에 골프연습을 할 수 있도록 골프그물망을 설치했는데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 아예 정식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며 “부서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생산성도 올라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직원은 전체 70명 중 30명이고, 여성직원도 16명이나 된다. 골프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초보 직원에게 점심시간과 일과시간 이후를 이용해 가르쳐주고 스크린골프장에서 미니 골프대회도 연다.

골프연습장을 설치한 이후 생산성도 향상되고 있다. 이재철 대표는 “올 들어 생산물량이 작년에 비해 20%가량 늘었지만 추가 채용없이 생산물량을 맞추고 있다”며 “불량률도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생산부 소속 고정래 주임은 “비용부담이 많아 골프를 배우고 싶어도 못했는데 회사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어 좋다”며 “골프채로 스윙을 하다보면 가사와 업무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싹 달아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7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