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신물질과학·정보통신융합·로봇·에너지시스템공학·뇌과학·뉴바이올로지 등 6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제공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신물질과학·정보통신융합·로봇·에너지시스템공학·뇌과학·뉴바이올로지 등 6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제공
지난 3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상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총장 신성철). 내부공사에 들어간 한 건물에 들어서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건물동’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보인다. 내년 3월 첫 학부과정 신입생들의 입학을 앞두고 이들을 위한 전용건물 공사가 한창이다. 2010년부터 3900억원을 들여 짓기 시작한 학부과정 건물은 49만m²부지에 20개 건물로 세워진다. 현재 공정률은 50%. 연말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기숙사와 산학협력관은 이미 완공됐으며 이달 정문과 야외음악당 등이 완공되고 6월에는 체육관이 준공된다.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은 “기초학부 연구동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 남은 일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융·복합 인재 8월 첫 모집
[글로벌 지식산업도시 대구] 뇌과학·로봇 집중…대구경북과기원, 초일류 연구대학 꿈꾼다

디지스트는 내년 학부과정 개설을 앞두고 올해는 개교 준비에 올인할 계획이다. 디지스트가 비전으로 삼은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대학을 실현하기 위해선 학부과정의 성공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통적 전공 구분을 넘어 기초과학 공학중심의 집중 교육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는 혁신적인 커리큘럼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 혁신적인 융·복합 교재와 커리큘럼을 완성해 시험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는 8월부터 학부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부 명칭은 ‘융·복합대학 기초학부’로 모집 규모는 미래브레인 추천 50명, 미래브레인 일반전형 150명 등 200여명이다. 서류와 면접을 거쳐 10월 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입생은 100%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수학 및 과학 분야 잠재력과 리더십, 인성, 에세이 작성, 심층면접을 통해 입학을 결정한다. 1~3학년은 전공 없이 융·복합형 교육을 하며 이를 통해 발견한 소질과 적성을 토대로 4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입학생은 전원 국가장학생이므로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이 없으며 해외 유명대학의 단기연수 기회를 준다.

○기초연구단 기반 구축

디지스트는 신물질과학·정보통신융합·로봇·에너지시스템공학·뇌과학·뉴바이올로지 등 6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스트는 2004년 34만1000㎡ 부지에 연구기관으로 출범한 이후 교수·연구원 등 교직원은 500여명, 대학원생은 200여명이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융·복합해 의료용 로봇과 무인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기술, 뇌질환의 원인을 진단하고 새로운 치료물질을 찾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불이 난 곳에 들어가 내부 상황을 파악한 뒤 소방관에게 알려 진화에 도움을 주는 소방용 로봇을 개발했다. 자동차의 사이드 미러가 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체크하는 레이더시스템도 개발해 관련 기업체에 기술을 넘겨줬다. ‘사이버물리시스템(CPS) 글로벌센터’도 개소했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미시간·카네기멜런대의 교수진과 협력해 가정 내 치매환자 원격제어시스템과 첨단 자동차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연구역량 향상

디지스트의 기술이전과 SCI급 논문 및 특허출원 실적 등의 연구성과가 크게 신장되고 있다. 디지스트는 지난해 9건의 기술이전으로 5억867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2011년 기술이전 4억700만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44% 늘었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기술이전은 3건이다.

SCI급 논문과 특허출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SCI급 논문은 112편으로 전년 48편보다 133%나 증가했다. 특허출원도 185건으로 전년 92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허 가운데 국제특허 등록은 3건이며 국제출원도 5건이 포함돼 있다.

○융·복합기술로 신산업 유치

디지스트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신규 공모사업으로 진행한 ‘웰니스 휴먼케어 플랫폼 구축사업’에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디지스트, 서울대, 경북대, SKT 등 17개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2016년 6월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국비 127억원을 포함해 총 18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상용화가 가능한 생활건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이와 함께 디지스트는 우울증 자가진단 및 예방 분석 기술 구현, 웰니스 지수 정형화 및 통합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의 세부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