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들은 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민·관 공동으로 중소기업 생산성을 혁신하는 ‘산업혁신운동 3.0’을 전개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들은 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열고 민·관 공동으로 중소기업 생산성을 혁신하는 ‘산업혁신운동 3.0’을 전개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 장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 대모엔지니어링은 최근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과 함께 2·3차 협력업체 8곳에 각각 500만원의 컨설팅 비용을 지원했다. 공장 환경 개선, 생산라인 재배치 등을 통해 협력사 사업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작업 환경을 개선하자 협력사의 불량률은 73%나 감소했다. 덕분에 대모엔지니어링의 제품 생산 기간도 40일에서 35일로 짧아졌다. 원청업체인 현대중공업도 덩달아 득을 봤다. 대모 측의 납기 준수율이 70%에서 90%로 껑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新 공장새마을운동…2,3차 협력사도 동반성장"
정부와 재계가 이처럼 대기업과 1차, 2·3차 협력업체가 동반성장하는 ‘산업혁신운동 3.0’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외풍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산업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산업혁신운동 3.0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최근 엔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제주체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1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가 수출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단기 처방을 내놓은 만큼 이제는 경제계가 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부가 제안한 산업혁신운동 3.0은 1970년대 공장 새마을운동을 21세기로 옮겨 놓은 것이다. 공장 새마을운동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석유 파동 등으로 경제위기가 높아지던 1973년 신년사에서 수출 증대를 위한 기업의 경영 합리화와 노동자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당시 전국 사업장들은 소규모 작업반인 ‘새마을분임조’를 조직해 생산공정 개선, 품질관리, 에너지 절약 등의 혁신을 추진했다. 정부는 매년 사업 실적을 평가해 우수 공장에 행정 및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공장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대기업 협력사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더불어 대기업 및 1차 협력업체 중심의 동반성장 문화를 2·3차 협력사에도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대한상의에 산업혁신운동 3.0 중앙추진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본부는 대기업 협력사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경영·공정·생산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투입해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비용은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투자 재원을 활용하기로 했다.

재계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산업혁신운동 3.0이 우리 산업계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성공사례도 적극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전예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