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회사들에 대한 민원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평가등급 인정서를 부여하는 등의 소비자보호 강화시책을 올해 중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2개사에 대해 '2012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실시해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에는 보이스피싱 관련민원,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 관련민원 등이 많이 발생해 민원건수가6만6348건으로 전년대비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처리한 민원을 대상으로 금융회사별 민원건수·민원해결 노력과 영업규모를 감안해 1등급부터 5등급으로 평가했는데, 평가등급이 개선된 회사는 14개사였고, 하락한 회사는 24개사였다.

15개사 은행 중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1등급을 받았으며, 농협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SC은행은 5등급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중에는 삼성카드가 1등급인 반면, 국민카드와 하나SK카드는 5등급이었다.

생명보험사 중 KB생명이 1등급이었고,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PCA생명은 5등급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14개사 중에는 삼성화재가 1등급을 받은 반면, 롯데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보, ACE아메리칸화재, AIG손보(차티스)는 5등급을 나타냈다.

20개 금융투자회사 중에는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이 1등급으로 최고등급이었고, 교보증권, 동부증권, 동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키움증권은 5등급이었다.

이번에 신규로 평가를 시작한 저축은행 중에는 동부저축은행이 1등급, HK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5등급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역량강화를 위해 2013년 소비자보호 강화시책을 전개할 예정이다.

민원발생평가 등급 인정서를 발부하고, 등급 우수회사 및 하위사에 대해서는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직접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소비자가 쉽게 인지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최근 5년간 평가등급 추이를 공개하고, 3년간 등급변동 추이를 금융회사 경영공시중 민원공시 항목에 포함시켜 공시를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각 금융협회 홈페이지에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1개월간 팝업 공지를 하는 등의 소비자 접근성도 강화한다.

이 밖에 민원평가 4등급 이하의 하위사에 대해서는 원예방 및 감축계획서를 징구하는 등 밀착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금감원은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민원처리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민원처리 실시간 확인제'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