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성공단 체류인원 귀환 조치를 내놓은 이후 나온 북한의 반응을 보면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체류인원 전원 귀환 조치에 대해 “계속 사태 악화를 추구한다면 경고한 대로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위협했다. 노동신문은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추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런 파렴치한 망동으로는 개성공업지구를 완전 폐쇄 위기에 빠트린 저들의 범죄적 책임을 절대로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금 북남관계는 전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런 엄혹한 조건에서도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명줄을 걸고 있는 남측 기업의 처지를 고려해 남측 인원들에 대한 강제 추방과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폐쇄와 같은 중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당분간 남측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면서 폐쇄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26일 내놓은 담화에서도 ‘남조선이 계속 사태 악화를 추구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중대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측의 송전 중단 등 예상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며 “속내는 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