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창작발레 ‘심청’.
전통 창작발레 ‘심청’.
‘가정의 달’ 5월에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안무가 제임스 전이 이끄는 서울발레시어터가 대표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며 ‘3색(色)’ 대결을 벌인다. 낭만 발레의 최고봉인 ‘지젤’부터 전통적인 색채가 물씬 담긴 창작 발레 대표작 ‘심청’,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모던 발레 ‘BEING(현존)’ 등 다양한 발레의 매력을 연이어 즐길 수 있는 기회다.

포문을 여는 것은 국립발레단의 ‘지젤’이다. 내달 2~5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841년 초연된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순진무구한 시골 처녀 지젤이 처녀 귀신(윌리)이 돼서도 연인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는 숭고한 사랑 이야기를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번 공연에는 2011년 국립발레단 역사상 최초로 전회·전석 매진을 기록해 ‘지젤 열풍’을 불러일으킨 ‘파트리스 바르’ 안무 버전이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국립발레단의 차세대 스타인 박슬기 이은원이 지젤로 나선다. 4만~8만원.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달 9~1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심청’을 공연한다. 1984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2011년부터 시작된 유니버설발레단 세계 투어 주요 레퍼토리로서 공연마다 기립 박수를 받으며 ‘발레 한류’의 중심에 선 작품이다.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10여개국에서 200회 이상 공연되며 ‘토슈즈를 신은 한국의 명품 고전 발레’라는 명성을 얻었다. 중국인 무용수인 팡 멩잉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심청 역에 도전하고, 강예나 황혜민 김나운 등이 출연한다. 1만~10만원.

내달 11~12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서울발레시어터의 ‘BEING’은 한국 최초의 창작 록 발레로 불리는 작품이다.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제임스 전이 안무했다. 젊음의 고통과 방황, 성장 등을 익숙한 록 음악에 맞춰 뮤지컬 느낌으로 표현했다. 가죽바지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무용수들이 흥겨운 비트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1995년 초연돼 1998년 이 발레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3 평창 스페셜 올림픽’ 개막 공연 ‘스노맨’을 안무한 현대무용가 박호빈이 주역 무용수로 출연한다. 2만~4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