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지수가 'G2(미국·중국)' 경기 우려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내달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2일 유럽중앙은행(ECB) 금융정책회의에서의 정책 방향에 따라 코스피 향배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이 여전한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내수 방어주와 공휴일 모멘텀을 보유한 여행·레저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지난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대비 2.5% 상승에 그쳐 예상치(3.2%)를 하회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경기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화학, 철강, 조선 등 경기 민감주가 특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경기 부진 우려가 미국 FOMC와 ECB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모양새"라며 "주요 이벤트를 통해 양적완화에 긍정적인 정책들이 나온다면 증시 분위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이번 주말 예정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충족한다면 경기에 대한 시장 우려가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 발표되는 4월의 비농업부문 고용 통계에서 전문가들은 1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의 8만8000개보다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대외 변수 우려에 이어 내부 사정도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엔 우려감이 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개성공단 관련 잡음이 내부적인 시장 분위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단 이번주는 글로벌 변수와 내부적으로 위축된 분위기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는 IT와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유틸리티, 유통 등을 동시에 편입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단기 모멘텀이 예상되는 여행과 레저도 관심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연구원은 "일본의 골든위크(4월27일~5월6일)와 중국의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연휴를 맞아 여행, 레저 등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