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방송통신 규제 당국이 28일(현지시간) 종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알자지라를 비롯한 10개 방송채널의 면허를 정지했다.

이라크 통신언론위원회의 무자히드 아부 알 하일은 해당 방송사들이 “폭력과 종파 갈등을 조장하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하일은 이번 조치가 즉각 효력을 갖는다며 “해당 방송사들은 지금부터 이라크 내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하고 어떤 사건도 취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면허를 정지 당한 방송사에는 알자지라 외에도 이라크의 주요 방송사인 알샤르키야의 2개 채널도 포함됐다. 나머지는 살라후딘, 팔루자, 바그다드, 바빌리야 등 7개 방송 채널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아랍권 주요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알자지라는 이메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수년 간 이라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균형 있게 취재·보도해 왔다” 며 “관계 당국에 언론의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라크 통신언론위원회는 해당 방송사들이 활동 중단 명령을 어긴다면 사법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