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리 카페란 원두를 전문적으로 볶는 로스팅 하우스와 카페의 기능을 접목한 곳을 말한다. 박세환 점장(28·사진)은 “매일 매장에서 원두를 고객의 취향대로 로스팅한 후 가스를 빼기 위해 3일 정도 보관해 두었다가 가장 신선한 맛을 낼 때 고객의 취향에 따라 판매한다”고 말했다.
커피 맛도 좋지만 다양한 커피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 손님이 많은 편이다. 이 점포는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토털 커피문화 체험숍’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원두와 로스팅 방식, 커피 추출 방법, 추출기구 사용법 등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에 관련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곳이다.
2011년 9월 문을 연 이 점포의 입지는 C급 상권이지만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달 평균 매출은 3000만원 선, 순이익은 1000만원선 이다. 로스팅된 원두를 공급받는 일반 커피전문점과 달리 생두를 사서 매장에서 직접 볶기 때문에 기존 커피전문점보다 원재료 가격이 덜 들어간다. 고객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로스팅된 원두를 직접 구매해가기도 한다. 커피 추출기구도 판매한다. 일반 커피전문점이 내지 못하는 부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블랙머그 커피의 대표 메뉴는 ‘싱글오리진 핸드드립 커피’다. 대부분의 커피는 단맛, 신맛, 쓴맛의 풍미를 고르게 갖추기 위해 여러 산지의 커피를 섞어서 쓴다. 하지만 싱글오리진 커피는 한 지역만의 최상품 커피로, 섞지 않아도 풍부한 맛을 낸다는 게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등 7곳에서 생산하는 원두로 만든 싱글오리진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싱글오리진 가격은 한 잔에 4500원이며 아메리카노는 3500원이다. 박 점장은 “요즘엔 브랜드별로 획일화된 블렌딩 커피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미디엄 로스팅을 통해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커피를 즐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풍 도넛인 수제 추로스도 인기다. 아침에 직접 매장에서 반죽해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추로스는 시중의 냉동 추로스보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이 가게를 찾는 사람은 거의 단골손님들이다. 주변 주택가의 주부들을 비롯해 싱글오리진 드립커피와 더치커피를 즐기려고 찾아온 커피 마니아, 커피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오는 바리스타 지망생 등이다. 소비자층이 이렇다 보니 매출도 들쭉날쭉 하지 않고 일정한 편이다. 박 점장은 “블랙머그 가맹점을 내겠다며 상담하러 찾아오는 창업희망자들이 요즘 부쩍 늘었다”며 “창업비용이 다른 브랜드보다 40% 정도 저렴해 동네상권에서도 한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1899-2881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