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이 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먹여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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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분기 매출 30조 돌파…영업익도 6조 원대
비수기 직격탄 맞은 TV는 '울상'…매출 영업이익 큰 폭 하락
흔히 차력쇼를 보면 작은 체구의 사람이 자기 몸집보다 몇 배나 큰 물건을 낑낑대며 끌어당긴다. 힘겨워 보이는 모습을 보면 손에 땀이 다 난다.
26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은 차력쇼를 반대로 해놓은 모양새다. 덩치가 어마어마한 휴대폰(스마트폰)이 가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쓱 끌어당기곤 관중들의 박수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8700억 원, 영업이익 8조7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위축돼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실적의 70%를 차지하는 휴대폰이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휴대폰은 분기 매출론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휴대폰과 IT 사업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32조8200억 원의 매출과 6조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휴대폰에서만 31조77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휴대폰 사업 하나만으로 5대 기업 실적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의 꾸준한 판매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 대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 제품인 갤럭시S3는 1분기에만 1300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을 제외한 IM 부문 네트워크 사업은 LTE망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PC는 시장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속해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2300억 원에 그쳤다.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7% 급감했다.
다만 TV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LED TV 판매 비중이 80% 초반 대로 높아졌다. 신흥시장에선 지역 특화 LED TV로 좋은 실적을 냈다.
부품(DS) 부문 중 반도체는 8조5800억 원의 매출과 1조8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D램은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낸드 플래시는 솔루션 제품 강화와 함께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수요 둔화 속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 7조11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계속돼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판 TV 시장은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이 예측되지만 2분기는 1분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은 모바일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위해 지속적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비수기 직격탄 맞은 TV는 '울상'…매출 영업이익 큰 폭 하락
흔히 차력쇼를 보면 작은 체구의 사람이 자기 몸집보다 몇 배나 큰 물건을 낑낑대며 끌어당긴다. 힘겨워 보이는 모습을 보면 손에 땀이 다 난다.
26일 발표된 삼성전자 실적은 차력쇼를 반대로 해놓은 모양새다. 덩치가 어마어마한 휴대폰(스마트폰)이 가전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쓱 끌어당기곤 관중들의 박수를 받는다.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고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가 위축돼 휴대폰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실적의 70%를 차지하는 휴대폰이 또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휴대폰은 분기 매출론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휴대폰과 IT 사업을 맡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32조8200억 원의 매출과 6조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휴대폰에서만 31조77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휴대폰 사업 하나만으로 5대 기업 실적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의 꾸준한 판매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 대를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주력 제품인 갤럭시S3는 1분기에만 1300만 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을 제외한 IM 부문 네트워크 사업은 LTE망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PC는 시장 수요 감소로 판매가 줄었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이 속해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 감소했다.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2300억 원에 그쳤다.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7% 급감했다.
다만 TV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LED TV 판매 비중이 80% 초반 대로 높아졌다. 신흥시장에선 지역 특화 LED TV로 좋은 실적을 냈다.
부품(DS) 부문 중 반도체는 8조5800억 원의 매출과 1조8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D램은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낸드 플래시는 솔루션 제품 강화와 함께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수요 둔화 속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매출 7조11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가 계속돼 경기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판 TV 시장은 신제품 출시로 인한 경쟁이 예측되지만 2분기는 1분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부품 사업은 모바일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정적 성장 기반을 위해 지속적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 경쟁력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