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으로 '참나' 찾아야…선방의 위파사나 수행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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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 조계사 대법회 설파

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가 주최하는 ‘간화선 대법회’는 이날 진제 종정의 법문을 시작으로 혜국, 월탄, 대원, 무여, 설정, 현기, 도문, 고우 스님 등 조계종의 원로와 조실, 선원장이 다음달 2일까지 9일 연속으로 간화선 법문을 들려주는 자리다. 특히 조계종 종정의 서울 도심 법문은 부처님오신날이나 종정 추대법회 외에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경우여서 주목된다.
진제 종정은 이날 법회에서 “부처님께서는 여러 근기(교법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의 중생을 위해 여러 가지 명상법과 마음 닦는 수행법을 베풀어 주셨는데 근기에 맞춰 가르치는 방편에 불과했던 관법수행(위파사나)이 선원 내에서도 유포된다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우려했다. 전통적으로 화두선을 수행법으로 삼아 온 전국의 선원에 위파사나를 수행하는 스님들이 많이 늘어난 데 대한 염려다.
24세에 선의 세계에 입문해 34세에 향곡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은 진제 종정은 자신의 출가 및 구도 역정을 자세히 들려주며 참선수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산승이 도를 이루고 나서 살펴보니 최고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는 간화선 수행법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불가에는 기도, 염불, 주력(주문), 위파사나 관법수행 등 여러 가지 수행법이 있지만 다들 여러 생에 걸쳐 무한토록 닦아야 하는 근기에 따른 방편의 수행일 뿐 부처님이 가섭에게 전하여 내려온 최상의 수행법(간화선)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상생활하는 가운데 하루에도 천 번 만 번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끊임없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을 밀어줘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이날 대법회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밀운·총무원장 자승·전국선원수좌회 대표 무여 스님 등 3000여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했다. 역대 고승과 작가 등의 글씨와 그림 700여점을 전시·판매하는 선서화전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려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