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 당 100엔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22일 오전 9시31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8엔(0.2%) 상승한 99.79엔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99.89엔까지 상승한 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는 것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일본의 엔저 기조가 용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G20 장관 회의에서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현재의 엔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엔화 환율은 100엔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엔화는 달러 당 100엔을 돌파했다가 다시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100엔 위 대기 중인 차익실현 매물과 극단적 엔저에 대한 인식으로 일시적인 반락세가 진행될 수 있다"며 "일본의 펀더멘털(경제여건)에 대한 추가적인 악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엔화 약세가 더 큰 폭으로 진행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따.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화에는 약세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엔·원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훼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30원(0.47%) 상승한 112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