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권상우 "난 부족한 배우…연기란 그릇, 계속 채워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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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2년…드라마 '야왕'의 권상우
충무로 청춘스타서 어느덧 아버지가 돼 버린 그,
2년 전부터 배우로서 어디에 있는가를 늘 고민한다고 한다
충무로 청춘스타서 어느덧 아버지가 돼 버린 그,
2년 전부터 배우로서 어디에 있는가를 늘 고민한다고 한다
권상우(36·사진)는 한때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성(新星)이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로 설명되는 그의 전성기. 그는 분명 코미디, 멜로, 액션 세 가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남자 배우였다.
벌써 데뷔 12년차. 결혼을 하고 최근 1년간 중국에서 부지런히 작업해 온 그는 국내 대중과 더 이상 멀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SBS 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3화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야왕전’을 각색한 드라마.
대물 시리즈는 1부 ‘대물’, 2부 ‘제비의 칼’, 3부 ‘야왕전’, 4부 ‘황금제비’로 구성됐으며, 이 중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주다해(수애)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하류의 사랑과 배신 이야기를 담았다. 권상우가 연기한 인물이 바로 이 하류다. 시청률 성적은 좋았다. 동시간대 방송된 ‘마의’(MBC)를 제치고 시청률 한 자릿수에서 시작해 20%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청춘 스타로 한때 충무로를 쥐락펴락했던, 어느새 30대 중반이 돼버린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고민 중인 그에게 높은 시청률은 해답이 될 수 없었나 보다. 언제나 솔직함으로 상대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권상우는 ‘야왕’ 그리고 그가 연기한 하류를 둘러싼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그 생각 속에서 2013년 현시점에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을 읽어낼 수 있었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라고 그가 입을 열었다. 모두가 시청률에 목말라하는데 적어도 시청률만은 확실히 챙긴 것을 의식한 말이었다. 이어 “하류가 중반부터 마치 없어도 될 캐릭터처럼 여겨진 탓에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때 밀러 목욕탕 갔다 채 안 밀고 나온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사가 아무리 길고 힘들어도 재미있으면 금방 외워지는데, 정보 전달에만 머물러 있는 대사는 사람 마음을 밀어내더라”며 안타까운 한숨을 애써 감췄다.
“이제는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예요. 2, 3년 전부터 내 위치는 어디인가,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배우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됐어요”라며 권상우는 ‘야왕’보다는 배우 권상우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를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여전히 저는 연기적으로 성숙한 배우는 아닌 것 같고 나 자신도 늘 만족 못하고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죠.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이고, 내가 가진 역량 아래에서 그것을 이뤄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 신랄한 평가 뒤에 “그래도 저 꽤 좋은 감성을 지닌 배우 아닌가요”라고 덧붙인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누구보다 그의 청춘스타 시절을 함께 해온 관객들이 더 잘 아는 사실이니까.
배우들에게는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출연작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그러나 이날 권상우가 털어놓은 것은 단순히 ‘야왕’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배우로서 현시점에 그가 하는 고민을 읽어낼 수 있었던 대목인 터라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야왕’ 권상우, 해외 진출 성적은?
‘야왕’을 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권상우를 못 본 지 꽤 되었다고? 권상우는 2010년 드라마 ‘대물’에 이어 2011년 영화 ‘통증’에 출연한 것을 끝으로 2012년 한 해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이 시기 촬영한 작품이 바로 성룡, 유승준과 출연한 액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지난 2월 개봉)과 장백지와의 멜로 영화 ‘그림자 애인’(오는 25일 국내개봉)이다.
‘그림자 애인’은 큰 관심 속에 4000여개 관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한 것에 비해 10일 동안 650만위안(약 11억3000만원)을 벌어들이는 등 흥행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차이니즈 조디악’은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에서 연말연시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중국에서는 개봉 한 달 만에 1억3513만달러(약 1474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성룡+권상우 효과는 없었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지난 2월 개봉, 전국 31만여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아직 개봉 전인 ‘그림자 애인’의 국내 성적은 미지수.
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
벌써 데뷔 12년차. 결혼을 하고 최근 1년간 중국에서 부지런히 작업해 온 그는 국내 대중과 더 이상 멀어질 수 없다고 생각해 SBS 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3화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야왕전’을 각색한 드라마.
대물 시리즈는 1부 ‘대물’, 2부 ‘제비의 칼’, 3부 ‘야왕전’, 4부 ‘황금제비’로 구성됐으며, 이 중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주다해(수애)와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하류의 사랑과 배신 이야기를 담았다. 권상우가 연기한 인물이 바로 이 하류다. 시청률 성적은 좋았다. 동시간대 방송된 ‘마의’(MBC)를 제치고 시청률 한 자릿수에서 시작해 20%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청춘 스타로 한때 충무로를 쥐락펴락했던, 어느새 30대 중반이 돼버린 자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고민 중인 그에게 높은 시청률은 해답이 될 수 없었나 보다. 언제나 솔직함으로 상대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권상우는 ‘야왕’ 그리고 그가 연기한 하류를 둘러싼 생각들을 풀어놓았다. 그 생각 속에서 2013년 현시점에 그가 하고 있는 고민을 읽어낼 수 있었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라고 그가 입을 열었다. 모두가 시청률에 목말라하는데 적어도 시청률만은 확실히 챙긴 것을 의식한 말이었다. 이어 “하류가 중반부터 마치 없어도 될 캐릭터처럼 여겨진 탓에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때 밀러 목욕탕 갔다 채 안 밀고 나온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대사가 아무리 길고 힘들어도 재미있으면 금방 외워지는데, 정보 전달에만 머물러 있는 대사는 사람 마음을 밀어내더라”며 안타까운 한숨을 애써 감췄다.
“이제는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예요. 2, 3년 전부터 내 위치는 어디인가, 나는 과연 어디에 있는 배우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됐어요”라며 권상우는 ‘야왕’보다는 배우 권상우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를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내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여전히 저는 연기적으로 성숙한 배우는 아닌 것 같고 나 자신도 늘 만족 못하고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죠.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바람이고, 내가 가진 역량 아래에서 그것을 이뤄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 신랄한 평가 뒤에 “그래도 저 꽤 좋은 감성을 지닌 배우 아닌가요”라고 덧붙인 말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누구보다 그의 청춘스타 시절을 함께 해온 관객들이 더 잘 아는 사실이니까.
배우들에게는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출연작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그러나 이날 권상우가 털어놓은 것은 단순히 ‘야왕’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다 배우로서 현시점에 그가 하는 고민을 읽어낼 수 있었던 대목인 터라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야왕’ 권상우, 해외 진출 성적은?
‘야왕’을 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권상우를 못 본 지 꽤 되었다고? 권상우는 2010년 드라마 ‘대물’에 이어 2011년 영화 ‘통증’에 출연한 것을 끝으로 2012년 한 해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이 시기 촬영한 작품이 바로 성룡, 유승준과 출연한 액션 영화 ‘차이니즈 조디악’(지난 2월 개봉)과 장백지와의 멜로 영화 ‘그림자 애인’(오는 25일 국내개봉)이다.
‘그림자 애인’은 큰 관심 속에 4000여개 관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한 것에 비해 10일 동안 650만위안(약 11억3000만원)을 벌어들이는 등 흥행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차이니즈 조디악’은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에서 연말연시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중국에서는 개봉 한 달 만에 1억3513만달러(약 1474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성룡+권상우 효과는 없었다. ‘차이니즈 조디악’은 지난 2월 개봉, 전국 31만여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아직 개봉 전인 ‘그림자 애인’의 국내 성적은 미지수.
배선영 텐아시아 기자 sypov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