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붓질한 70대 山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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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한국화가' 전래식 씨, 예술의전당서 개인전

동양화와 서양화,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형산수’(반추상 산수화)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퓨전 한국화가’ 전래식 화백(71)이 히말라야 설봉들을 마주한 감회는 남달랐다. 최근 3년간 히말라야 설봉을 그리기 위해 수차례 네팔 트레킹을 다녀온 그는 요즘 매일 파주 작업실에서 히말라야 사생 작품을 정리하며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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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예대(현 중앙대)를 졸업한 전 화백은 1982년 문예진흥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칠순을 넘은 그는 요즘도 그때와 같은 혈기로 히말라야 작업을 즐기고 있다. ‘70대 산사나이’를 자처하는 그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30여개의 설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마음속에 담았다가 화면에 토해냈다.
“2009년 봄 나야폴에서 아침을 맞으며 안나푸르나의 모습을 보고 남은 삶은 히말라야의 다양한 얼굴을 그리겠다고 다짐했지요. 눈에 보이는 대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대신 웅장한 산세에 사람을 더해 나만의 시각으로 히말라야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내는 게 정말 즐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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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품산수는 실물 그대로 묘사하는 전통 산수화와 달리 작가의 천재적 재주를 바탕으로 한 사의적(寫意的) 화풍인데, 어린 시절부터 공자를 비롯해 맹자 사마천 등의 책과 문학,철학서를 탐독한 것이 히말라야 그림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림은 항상 새롭고(新),묘한 신비로움이 있으며(妙),능숙하고(能),뛰어나야(逸) 하거든요.” (02)580-13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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