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안 그래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8.0%는 물론 전 분기의 7.9%에도 못 미치는 7.7%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2시50분께 S&P500지수는 이미 1% 이상 빠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보스턴에서 들려온 폭탄 테러 소식은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12년 전인 2001년 9·11 테러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후 장 마감까지 한 시간여 동안 S&P500지수는 10포인트 넘게 더 내려갔다. 이날 S&P500지수는 36.49포인트(2.3%) 하락한 1552.36에 장을 마쳤다. 테러 소식 이후 하락폭(14포인트)이 전체 낙폭의 38%를 차지했다. 다우존스지수도 265.85포인트(1.8%)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사건 이튿날인 16일 뉴욕 증시는 지난달 신규주택 건설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단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15 안팎에 머물던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사고 직후 치솟기 시작해 17.2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2.06보다 43%나 뛴 수치다. VIX는 일명 ‘공포지수’로 불린다.

뉴욕의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테러를 저질렀는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지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