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급 대대적 '물갈이'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사진)이 1급 고위직을 대폭 물갈이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남 원장이 최근 인사를 단행했고, 교체폭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였다”고 16일 밝혔다.

인사 대상은 1급 본부 실·국장과 주요 지부장 등 30여명이고, 이들 중 상당수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된 인사 대부분은 이명박정부에서 4년간 재임한 원세훈 전 원장 시절 임명된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실장과 내부 조직 감찰 및 직원 징계를 담당하는 감찰실장에는 각각 군 장성 출신과 검찰 출신을 기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내부 개혁에 대한 남 원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치 편향적인 인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능력을 최우선시했다는 평가도 있다.

남 원장은 조만간 이뤄질 후속 인사에 대해서도 탈정치, 능력위주라는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후속 인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이달 말까지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