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 월드차트 1위

지난해 7월 발표된 ‘강남스타일’은 아이튠즈에서 8주간 1위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약 1000만건(건당 1.29달러, 매출 약 130억원) 다운로드돼 100억원 정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젠틀맨’이 이 기록을 넘어설지 음악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젠틀맨’이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규모의 국내외 음원 매출을 기록한다면 총수입은 309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광고 수입은 ‘강남스타일’과 비슷하겠지만 싸이가 조만간 월드 투어에 나설 것을 고려하면 공연 수입은 ‘강남스타일’ 때보다 50% 정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 공연 횟수뿐 아니라 개런티도 높아질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젠틀맨’ 음원 매출이 ‘강남스타일’의 3분의 2에 그칠 경우 수입은 총 260억원에 이르고, 음원 매출이 ‘강남스타일’보다 50% 많으면 수입은 총 384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추정의 근거인 ‘강남스타일’의 총수입은 지난 2월 말까지 약 272억7000만원으로 분석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시와 국내외 보도 등을 종합하면 ‘강남스타일’의 국내외 음원 매출은 100억6000만원, 기타 수입은 172억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음원 매출은 국내에서 5억9000만원, 아이튠즈에서 94억7000만원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튠즈에서는 1.29달러인 곡이 950만여건 판매돼 매출이 1228만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중 애플이 중개수수료(30%)를 뗀 뒤 나머지 70%(860만 달러)가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입으로 잡혔다. 환율은 ‘강남스타일’ 발매 후 2월 말까지 종가 평균인 1109원을 적용했다.
기타수익(172억1000만원)은 공연과 행사에서 74억2000만원, 광고(CF) 50억원, 유튜브 47억8000만원 등으로 분석됐다. 유튜브 광고 수입은 1000건당 2달러를 적용했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 곡으로 300억원 정도의 수익을 거둔 것은 싸이가 비욘세 못잖은 세계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는 증거”라며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두 곡의 수입을 합치면 지난해 프로야구 전체 입장수입(633억원)과 맞먹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국내 음악기획사들은 싸이가 국내 음악의 미국·유럽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아시아에서도 K팝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K팝을 수출하고 있는 음악기획사 레인보우브릿지 김진우 대표는 “싸이 덕분에 동남아시장에서 K팝 가수에 대한 인식이 더 높아졌다”며 “싸이가 아이튠즈와 거래를 트고 수익을 거둔 것은 다른 가수들에게 미국 시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