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용 디자이너의 자전거…스티브J&요니P의 맥주 병…컬래버레이션의 무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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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디자인에 협업 제품 마니아도 생겨
기업 '컬래버 마케팅' 활발
기업 '컬래버 마케팅' 활발

패션업계를 중심으로 명품과 대중적 옷을 결합시키면서 시작된 컬래버레이션 바람이 맥주캔 자전거 자동차 등의 디자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특한 외관의 한정판을 소장하려는 마니아층이 형성되는가 하면, 각 기업들은 톡톡 튀는 외형을 활용한 ‘컬래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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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의류는 전날부터 밤새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오전 중에 모두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10만~50만원으로 H&M의 다른 옷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수백만원짜리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정해진 H&M코리아 마케팅실장)는 분석이다. “콜라를 안 마시던 사람들도 고급 이미지의 프랑스 의류 상표인 ‘장폴고티에’ 디자인이 새겨진 코카콜라는 사먹는다”고 코카콜라 관계자는 말했다.
고태용 디자이너 역시 올봄 서울컬렉션 무대에 자전거 전문기업 에이모션과 손잡고 만든 ‘비욘드 바이시클’ 자전거를 세웠다. 자신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이름을 딴 자전거를 만들어 모델이 끌고 등장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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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마케팅’ 본격화하나
협업 제품의 특징은 소량 생산에 있다. 협업은 대중적 브랜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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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J&요니P는 현재 LG패션의 잡화 브랜드 ‘헤지스액세서리’와 협업을 진행 중이고, 한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도 논의하고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협업을 할 때는 양쪽 회사 간 마케팅 자료를 공유하는 일도 포함돼야 서로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신기술을 꽁꽁 숨겨놓고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먼저 발표하는 ‘블랙박스 전략’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좀 더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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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boration. 협업. 같은 분야 또는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이 일시적으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가들이 같이 곡을 만드는 것, 옷 디자이너가 음식의 용기 디자인을 하는 일, 가수 이름을 딴 운동화를 만드는 일 모두 협업의 일종이다.
민지혜/송종현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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