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버바 왓슨이 365일 동안 비밀을 유지해온 ‘챔피언스 디너(전년도 우승자가 역대 챔피언을 초청해 여는 만찬)’ 메뉴는 예상보다 평범했다.

왓슨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30명에게 시저스샐러드(애피타이저)와 그릴에 구운 닭가슴살, 으깬 감자, 옥수수, 마카로니, 치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린 케이크(디저트)를 저녁 식사로 대접했다.

왓슨은 지난해 우승 이후 이날 오전 기자회견까지도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비밀에 부쳐왔다. 그는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나서야 이 자리에 참석한 역대 챔피언 30명의 서명을 받은 메뉴판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메뉴를 공개했다.

부인과도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챔피언스 디너 메뉴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음식이었다. 현지 언론은 “‘공을 보고, 공을 치라(see ball, hit ball)’는 버바 왓슨의 단순한 골프 철학과 어울리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기본에 충실한 그의 골프 스타일처럼 챔피언스 디너 메뉴도 놀라움을 선사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메뉴였다는 것.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