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북한 리스크에 대한 시나리오별 금융시장 영향을 분석하고, 긴장 관계가 장기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의 하향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반도 긴장 고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도 한국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추이는 연동하고 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3월11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도 3월 중순부터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주식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압력도 높아졌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반도의 긴장 관계가 장기화된다면 금융시장은 하향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주식과 외환시장이 외국인 매도세 증가와 국내 경제정책 불확실성 증대로 악화될 것"이라며 "크레딧시장은 완만한 속도로 신용불안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상황 악화로 국지전이 발생한다면 금융시장은 급강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출, 국내 투자가의 투매로 주식시장 급락과 외환시장 혼란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과거 사례처럼 국지전 이후 협상이 진행될 경우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극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된다면 금융시장은 급격히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는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주식과 외환시장이 안정적 국면에 진입하고, 크레딧시장에서도 채권시장의 호황, 신용 스프레드 축소, 한국 CDS 프리미엄 급락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