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한솔제지에 대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기업가치 회복 과정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솔제지는 지난 8일 투자회사인 한솔홀딩스(가칭), 사업회사인 한솔제지(가칭)로 인적분하고, 한솔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을 발표했다. 분할 비율은 한솔홀딩스 0.54대 한솔제지 0.46이고, 한솔제지 계열사의 모든 주식은 한솔홀딩스로 귀속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분할과 그룹사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기존에 연결 기준으로 손실을 내던 계열사들이 분리되면서 한솔제지의 실적 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으로 한솔제지와 계열사들간 지분 관계가 정리되고 상호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진단이다. 한솔제지가 그룹 내에서 준지주회사 역할을 맡아 감행한 공격적인 투자와 계열사들의 고질적인 손실, 그리고 부실 계열사들에 대한 지원 우려가 한솔제지 펀더멘털과 주가에 큰 할인 요인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에 연간 200억~300억원에 달하던 계열사 관련 손실도 사라져 실제 손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대주주의 지분율 확대를 통해 지배구조가 강화될 전망이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제지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쇄용지 20%, 산업용지 38%, 특수지 50% 이상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고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의 이익 창출력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