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톈랑은 9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오전에는 두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벤 크렌쇼, 오후에는 타이거 우즈·더스틴 존슨과 연습라운드를 함께하는 영광을 안았다.
우즈는 2년 전 중국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 프로암에서 관톈랑을 한 번 본 적이 있다. 우즈는 라운드 도중 관톈랑에게 코스 공략법 등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줬다. 우즈는 “내가 첫 메이저 우승을 한 1997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관톈랑이 마스터스에 나온다니 놀랍고 두렵다”고 말했다. 우즈는 19세에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우즈처럼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게 꿈인 관톈랑은 11일 ‘꿈의 무대’에서 티오프를 하면 14세5개월17일의 나이로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최연소 신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1934년 창설된 마스터스 골프대회의 역대 최연소 출전 선수는 2010년 16세11개월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였다. 관톈랑은 이미 지난해 13세177일의 나이로 볼보 차이나오픈에 출전해 유럽 프로골프투어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키 177㎝로 중국 광저우 출신인 그는 네 살 때 아버지 관한원에게 골프를 배웠다. 그림, 서예, 태권도도 배웠지만 유일하게 싫증나지 않는 것이 골프였다고 한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중국 인민의 골프 영웅으로 성장할 소질을 보이고 있다.
관톈랑은 비거리가 짧아 7435야드인 오거스타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40~250야드 정도다. 그는 오거스타에서 회원들과 6, 7차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69타를 친 것이 베스트 스코어지만 실전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그는 “비거리가 짧아 9, 10, 11번홀처럼 긴 파4홀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괜찮다. 40~50야드 거리에서 강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