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태 한국폴리텍Ⅴ대학 학장 "인성 갖춘 인재만 기업에 추천하겠다"
“학교든 회사든 존립 근거는 고객입니다. 고객 중심의 가치 실현에 매진해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의 위상을 다져가겠습니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종태 한국폴리텍Ⅴ대학(광주캠퍼스) 학장(사진)은 9일 “지난 1년간 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학교 운영에 고객 중심의 가치가 뿌리내린 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를 실사구시의 전당, 최고기술인의 요람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일컫는 고객은 두 부류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 그리고 졸업생의 수요처인 기업이다. 그는 질 좋은 교육 서비스와 우수인력 공급으로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국책특수대학 폴리텍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우수인재 공급으로 기업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이는 자연히 취업률 저하로 이어지고 이런 학교에 학생들이 입학할 리 없다”며 “이런 순환 구조를 생각해보면 ‘고객’ 만족에 힘을 쏟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 1학기부터 학생인성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 학장은 “101가지 항목의 인성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은 기업체에 채용 추천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기업들에 ‘폴리텍 출신이라면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취임 후 그는 학교 행정과 행사 등부터 고객 중심으로 바꿔나갔다. 교학처, 학생처, 행정처 3개 행정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고객들의 원스톱 민원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무실을 고객에게 열려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전환했다. 학교 행정실보다는 은행창구에 가깝다보니 다른 기관이나 캠퍼스의 벤치마킹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서접수처’를 ‘원서 내는 곳’으로 바꾸고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자로 지도, 오는 길 등을 일일이 안내했다. 행사도 학생 중심으로 전환해 입학·졸업식에서 단상의 귀빈석을 없앴다. 대신 학생들을 위한 포토라인을 마련하고 학장과 교수, 학생과 학부모가 악수와 포옹 등 스킨십을 나누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광주캠퍼스는 작년 8월 발표된 대학정보공시 취업통계조사에서 취업률 88.0%로 호남권 54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취업률인 59.5%보다 28%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학장은 “실제 산업현장을 강의실로 직접 옮겨온 ‘FL(Factory Learning)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실무능력이 우수한 기술인재를 키워낸 것도 높은 취업률의 비결”이라며 “박근혜정부 들어 ‘스펙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취업률은 더욱 고공 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