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한 9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1900선에서 1차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추가 조정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화된 북한 리스크가 오는 1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동북아 방문을 계기로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급등하고 있는 엔 ·달러 환율 역시 101엔대에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 조정은 190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마디 지수이자 지난해 이후 주요 지지권인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2배 수준인 1900선에서의 하단 지지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기흐름과 기업이익 수준을 감안하면 악재의 주가 반영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1900선 전후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가격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대북 리스크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고, 불안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케리 미국 국무장관 방문 후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엔화가 달러당 105엔대를 넘어서거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코스피가 재차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지지선은 200주선이 위치한 1830~1850선이 될 것"이라며 "200주선은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깨지지 않았던 지지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던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 위주의 대응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