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8일오후6시36분

STX조선해양이 9일부터 채권단 관리 체제로 운영된다.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산은을 포함한 8개 채권 금융기관이 8일까지 모두 자율협약 체결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율협약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은 아니지만 채권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정상화를 추진하는 ‘유사 워크아웃’이다.

일단 자율협약은 체결했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당장 상반기 중 만기가 돌아오는 STX조선의 회사채를 막고 배를 만드는 자금을 대려면 약 5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채권단은 내주 중 실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결과가 나오려면 약 2~3개월 걸린다. 실사 결과가 나와서 회사의 재무상태를 채권단이 확인하기 전에 누군가가 위험부담을 지고 돈을 먼저 대 줘야 한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을 제외한 다른 채권단은 산업은행이 돈을 일단 지원하고, 채권단이 나중에 분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성동조선 에 대한 채권단 지원 때 수출입은행이 썼던 방법이다. 하지만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채권비율대로 분담한 뒤 추후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