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제정 조지프 퓰리처 손자며느리…'휴양지형 패션' 디자이너 릴리 퓰리처 타계
화사한 휴양지풍 패션 브랜드로 유명한 디자이너 릴리 퓰리처가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릴리 퓰리처’는 1960년대 열대 동식물 무늬 드레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켜 이후 미국의 명품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유명한 신문 출판 가문과 결혼한 퓰리처 여사는 자신의 옷에 오렌지주스를 흘린 것을 계기로 패션 디자인에 입문했다. 오렌지 농장주를 남편으로 둔 유복한 주부였던 그는 1959년 주스 가게를 열고 재봉사에게 과일 주스가 옷에 묻어도 감쪽같이 감출 화려한 문양의 ‘유니폼’을 주문했다. 이후 유니폼으로 시작한 트로피컬 프린트의 드레스들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주스 매출액을 앞서 나가게 됐다.

드레스에서 출발한 릴리 퓰리처 패션은 후에 수영복 골프복 아동복 침구류와 일부 남성복까지 확장됐다. 퓰리처 여사는 “스타일이란 입는 옷뿐만이 아니라 생활 자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최상의 즐거움과 행복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퓰리처 상으로 유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손자인 피트 퓰리처와 1952년 결혼했다가 1969년 이혼했다.

팜비치의 저택에서 자주 연 맨발의 파티로도 이름난 그는 1993년 패션 디자인 일선에서 은퇴했으나 브랜드 고문 역할은 계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