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뉴욕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를 외면하던 투자자들이 다시 국채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다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59%로 전날 1.81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1분기 내내 하향 곡선을 그리던 국채 가격이 이달 들어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국채 가격 상승의 첫 번째 원인은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미국 국채로 글로벌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

최근 들어 제조업,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쏠리는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다시 국채로 몰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상승해온 뉴욕 증시에 조정이 시작될 조짐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