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 스텝스 사장 "800원짜리 한경 , 나에겐 1000만원 이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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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신문의 날'…25년 한경 독자 박천웅 스텝스 사장의 신문예찬론
"한경서 비정규직 논란 기사 보고
취업 지원 등으로 사업 바꿔 성공"
읽기·메모·생각 3단계 방법 추천
인터넷만 보면 '뉴스 편식'하게 돼
"한경서 비정규직 논란 기사 보고
취업 지원 등으로 사업 바꿔 성공"
읽기·메모·생각 3단계 방법 추천
인터넷만 보면 '뉴스 편식'하게 돼
“신문 좀 봐라. 기획한다는 사람들이 신문도 안 보고 어떻게 세상 돌아가는 걸 아냐.” “다른 부서 사람들이 회사에서 신문 보면 다 논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한 임원이 부서원들에게 핀잔을 주자 직원들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 임원은 고민 끝에 답을 내놓았다. “앞으로 노트 꺼내놓고 볼펜 잡고 신문 봐. 누가 물어보면 공부한다고 대답해.”
25년 한국경제신문 독자이자 ‘신문 예찬론자’인 박천웅 스텝스 사장(사진)의 삼성전자 재직 시절 얘기다. 7일 ‘신문의 날’을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신당동 스텝스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나와 우리 조직이 고민해야 할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며 “800원짜리 신문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1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독립해 인력 서비스 업체를 차린 이후 그의 신문 사랑은 더 뜨거워졌다. “삼성에서 나오니 주변에서 지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사라지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매일 두 시간씩 신문을 보고 메모를 하며 사업을 구상했어요. 지금도 신문을 보고 필요하다 싶은 메시지를 메모하는 게 중요한 일과입니다.” 박 사장은 “특히 한경은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뉴스가 많아 경영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스텝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신문 덕”이라고 말했다. 한경에서 비정규직 논란과 관련된 기사를 접한 후 인력 아웃소싱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취업 지원, 인력 관리 대행 분야로 발 빠르게 재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력 아웃소싱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사업인 데다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해 사회적인 시선도 곱지 못하다”며 “일찍 사업 방향을 바꾼 덕에 회사도 빨리 키웠고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인들에게 읽기-메모하기-생각하기로 이어지는 3단계 신문 독법을 추천하고 있다. ‘창조경영’에 관한 기사를 읽고 키워드를 메모한 후 ‘우리 회사에 맞는 창조경영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순서로 신문을 활용해야 뉴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심지어 실패한 기업의 케이스도 반면교사의 지혜를 준다”며 “늘 팩트 너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으려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보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면 제목이 현란하고 내 입맛에 맞는 뉴스만 접하게 된다”며 “이 같은 ‘뉴스 편식’으로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가 나왔음에도 영화관 사업이 건재한 것처럼 종이 신문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한 임원이 부서원들에게 핀잔을 주자 직원들 입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 임원은 고민 끝에 답을 내놓았다. “앞으로 노트 꺼내놓고 볼펜 잡고 신문 봐. 누가 물어보면 공부한다고 대답해.”
25년 한국경제신문 독자이자 ‘신문 예찬론자’인 박천웅 스텝스 사장(사진)의 삼성전자 재직 시절 얘기다. 7일 ‘신문의 날’을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신당동 스텝스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나와 우리 조직이 고민해야 할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며 “800원짜리 신문이지만 잘만 활용하면 1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에서 독립해 인력 서비스 업체를 차린 이후 그의 신문 사랑은 더 뜨거워졌다. “삼성에서 나오니 주변에서 지적인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사라지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매일 두 시간씩 신문을 보고 메모를 하며 사업을 구상했어요. 지금도 신문을 보고 필요하다 싶은 메시지를 메모하는 게 중요한 일과입니다.” 박 사장은 “특히 한경은 기업인들에게 필요한 뉴스가 많아 경영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스텝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신문 덕”이라고 말했다. 한경에서 비정규직 논란과 관련된 기사를 접한 후 인력 아웃소싱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취업 지원, 인력 관리 대행 분야로 발 빠르게 재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력 아웃소싱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사업인 데다 비정규직 일자리만 양산해 사회적인 시선도 곱지 못하다”며 “일찍 사업 방향을 바꾼 덕에 회사도 빨리 키웠고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인들에게 읽기-메모하기-생각하기로 이어지는 3단계 신문 독법을 추천하고 있다. ‘창조경영’에 관한 기사를 읽고 키워드를 메모한 후 ‘우리 회사에 맞는 창조경영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순서로 신문을 활용해야 뉴스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심지어 실패한 기업의 케이스도 반면교사의 지혜를 준다”며 “늘 팩트 너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으려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보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면 제목이 현란하고 내 입맛에 맞는 뉴스만 접하게 된다”며 “이 같은 ‘뉴스 편식’으로는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디오가 나왔음에도 영화관 사업이 건재한 것처럼 종이 신문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