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를 강한 톤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는 여전히 이해득실을 따져야 한다며 TPP 참여 여부를 미루고 있다.

웬디 커틀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이 TPP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밝혔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우드로 윌슨센터와 한국의 동아시아재단이 이날 공동 개최한 ‘한국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커틀러 대표보는 일본의 TPP 참여를 언급하면서 “일본과 협상을 통해 높은 수준의 TPP를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관세 철페 등을 위한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11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김기환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는 “한국 정부는 TPP 참여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한·중·일 FTA, 아세안+6 FTA 등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의 시각차를 드러났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