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3년여간 공들여온 22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터키 원전 사업에서 일본과 중국에 밀려 탈락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자원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당초 원전 유치 경쟁 대열에 있던 한국이 더 이상 유치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일본과 중국 기업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흑해 연안에 총 4기(출력 합계 450만㎾)의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터키는 2010년 이후 한국 일본 중국 등을 상대로 사업 조건을 저울질하며 협상을 벌여왔다. 한국은 2010년 6월 터키와 원전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은 사업비 일부를 터키 정부가 부담토록 요청했지만 터키는 이를 거부하고 20~30년간 발전소 운영을 통해 사업비를 자체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최저 전기요금을 보장해 달라는 우리 측 요구에도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